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中 유치환 '깃발'
엄마에 대한 사랑을 담은 애순이(아이유 분)의 시 <개점복>으로
겨우 엄마의 품 안에서 사랑을 마음껏 받기 시작한 애순이지만,
광례(염혜란 분)가 이른 나이에 숨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다시 시련을 맞이했습니다.
돌아가신 엄마가 하늘에서라도 슬퍼할까
계부의 꼬드김에 이복동생들을 키우고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면서도 씩씩하게 지냈지만
계부 염병철이 새로운 혼처 민옥을 데려오면서
집마저 다시 잃어버리게 됐어요
결국 광례가 끌고 나왔던 숙부의 집으로 돌아가보지만
숙부는 부산에 가서 공순이를 하라고 하죠
숙부의 공순이 타령에
애순이가 찾아간 곳은
결국 관식이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현실에 비관하며 소리치는 애순이에게
관식이가 더듬으며 시를 암송합니다.
유치환, 「깃발」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유치환의 시 「깃발」은
이상을 꿈꾸지만 현실에 얽매여있는 우리의 모습을
깃대에 묶여 떠나지도, 못하지도 못하는 깃발에 비유하는 시로 풀이하곤 합니다.
대학에 가서 문학소녀가 되겠다는 꿈과
계부의 재혼, 숙부의 취업 제안과 같은 현실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 좌절하고 마는 애순이의 모습이 정말 닮아 있네요
그리고 더듬으며 시를 암송하는 관식이의 모습은
서툴지만 토닥이듯이 애순이의 현실을 위로하는 것 같았습니다.
두 주연배우가 밝힌 비하인드도 재미있었어요 ㅎㅎ
'촬영 당시 대사를 까먹어 말을 더듬는 실수를 했다'고 밝혔는데
시를 암송하는 부분에서 더듬는게 정말 실수였던거네요! ㅋㅋ
제주도민의 입장에서 느낀 유치환의 '깃발'은 또 달리 느껴지기도 합니다.
극중에서는 애순이의 입장에서 시를 풀이하게되지만,
제주도를 떠나겠다는 꿈과 현실의 벽에 꿈을 포기한
실제 도민들에게도 참 뜻깊고 공감가는 시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 2화를 어떻게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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